
지중해식 식단이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/사진=클립아트코리아
지중해식 식단이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
지중해식 식단은 ▲통 곡물 ▲채소·과일 ▲견과류 ▲콩류 ▲올리브오일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육류 등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줄이는 식사법이다. 기존에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에게 권고되던 식단인 저포드맵 식단만큼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는 분석이다.
저포드맵 식단은 장에 부담을 덜 주는 식품 위주로 구성된 식단으로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남아서 발효되는 ▲올리고당(프럭탄, 갈락탄) ▲이당류(유당) ▲단당류(과당) ▲폴리올(당알코올)을 포함하는 포드맵 성분 섭취를 제한한다. 이는 유제품, 밀가루 식품, 일부 채소·과일에 풍부하다.
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식단을 분석했다. 참여자들은 4주간 무작위로 ▲저포드맵 식단 ▲지중해식 식단 섭취군으로 분류됐다.
분석 결과, 저포드맵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 섭취군 모두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이 개선됐다. 지중해식 식단 그룹의 11명 중 8명, 저포드맵 식단 그룹의 11명 중 9명이 복통이 완화됐다. 지중해식 식단 그룹의 절반, 저포드맵 식단 그룹의 90% 이상이 복부팽만이 감소했고 과민성 장 증후군 심각도 점수가 낮아졌다.
지중해식 식단은 크게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위장관 증상을 완화한다. 식단에서 섭취하게 되는 식이섬유의 종류나 양, 폴리페놀, 지방산의 종류나 함량 등이 장내 미생물의 구성과 이들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에 변화를 일으켜 곧바로 장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. 지중해식 식단은 장내 투과성을 조절해 긍정적인 장내 미생물 변화를 유도한다.
연구를 주도한 프라샨트 싱 박사는 “이번 연구를 통해 두 식단 모두 과민성 장 증후군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”며 “후속 연구를 진행해 각 식단의 이점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환자군을 선별할 예정”이라고 말했다.
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위장질환 전문의 헬렌 버튼-머레이 박사는 “지중해식 식단은 저포드맵 식단보다 제한이 덜하며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구성 및 실천하기 쉬워 일상에서 꾸준히 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”며 “전문적인 식단 관리를 받을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스스로 장 증상에 주의를 기울인 뒤 지중해식 식단으로 변경하면 소화계에 도움이 되고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”라고 말했다.
한편, 이 연구 결과는 ‘신경위장병학 및 운동성(Neurogastroenterology&Mortility)’에 최근 게재됐다.